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토요미스테리 극장/에피소드 (문단 편집) === 고무신 (28회) ===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개성시|개성]]이 고향인 청년 덕수[* [[배도환]]이 연기했다.]는 멀리 [[양주시|양주]]까지 내려와 고무신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였다. 그는 유독 1달에 1번씩 꼭 들르는 한 마을에서 쏠쏠하게 돈을 벌고 있었는데, 이유는 몇 달 전부터 이 마을에 여자 [[고무신]]만 골라 훔쳐가는 도둑이 나타난 탓에 굳이 힘들게 장터까지 가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장사를 마치고 마을 주막에 들렀던 덕수는 주막 주인에게서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윗마을에 살던 과부가 죽은 이후로 그 동네의 고무신이란 고무신이 죄다 없어진데다 나중에 발견된 과부의 시체는 희한하게도 다른 옷은 다 제대로 갖춰 입은 상태에서 고무신만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1달 후 다시 마을을 찾은 덕수.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고무신을 사러 나오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알고보니 이 마을에 찾아온 웬 엿장수 하나가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고무신을 잔뜩 가져와서 반값에 팔고 있었던 것. 이 사실을 알고 열받은 덕수는 엿장수를 찾아가 "엿장수면 엿이나 팔 것이지 어디 남의 구역에서 고무신 장사를 하느냐"며 엿목판을 엎어버리고, 이에 엿장수도 지지 않고 맞서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은 --머리끄댕이 잡아가면서-- 대판 싸우게 되고..... 결국 보다못한 주막 주인의 중재로 싸움은 일단락되었고, 엿장수 쪽에서 덕수에게 "당신이 이 마을에서 오래 장사를 했던 것을 몰랐다"며 먼저 사과하는 것으로 어찌어찌 풀리기는 했다. 엿장수와 [[막걸리]] 잔을 나누던 덕수는 문득 엿장수가 팔던 고무신의 출처가 궁금해져서 "어디서 그렇게 고무신을 많이 가져왔느냐"고 물었고, 엿장수는 두어달 쯤 전 겪은 일을 말해 준다. 옆마을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엿장수 앞에 동네 아이 하나가 고무신 한 켤레를 가지고 엿을 바꾸러 왔는데, 보통 낡은 고무신을 가져오게 마련이건만 이상하게도 이 아이가 가져온 것은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는 깨끗한 고무신이었다. 엿장수는 "이렇게 새 것을 가져오면 어쩌냐? 엄마 것을 몰래 가져온 게 아니냐?"고 아이를 나무라기는 했지만, '어디서 난 것이든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에 결국은 엿을 주어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그 이후로 하루가 멀다 하고 고무신을 가져오나 싶더니, 하루는 엿장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대여섯 켤레는 족히 되어 보이는 여자 고무신을 보여주었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고무신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물으니, "밤마다 누군가가 방 앞에 고무신을 갖다 놓고 간다"는 것이었다. 엿장수의 이야기를 들은 덕수는 "그 아이가 어딘가에서 훔쳐 오는 게 아니냐"며 의심스러워했지만, 엿장수는 "매일 밤마다 잠도 안 자고 고무신을 훔치러 다니는 건 어른도 쉽지 않은 일인데, 설마 소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그러겠냐"고 되묻는다. 평소 호기심이 많았던 덕수는[* 주막 주인이 처음 고무신 이야기를 했을 때도 "설마 귀신이 있겠느냐"며 심드렁해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심 궁금해하기는 했다.] 엿장수에게 그 아이의 집을 물어 그날 밤 그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담장 뒤에 숨어서 상황을 살피던 덕수는, 정말로 웬 소복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 한참 동안 집 안방 쪽을 바라보다가 첫 닭 울음 소리와 함께 고무신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덕수는 다음날 지서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순사들이 아이의 집에 들이닥쳐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덕수가 우연히 댓돌 아래의 흙이 파헤쳐진 듯한 흔적을 발견하고, 댓돌을 치워 보니 그 아래에는 [[부적]]이 붙은 고무신 한 켤레가 붉은 보자기에 싸여 있었다. 순사들은 집주인인 아이 아버지를 의심해서 지서로 끌고 가려 했지만, 아이 아버지는 "나는 이 마을에 이사온 지 2달밖에 안 되었다. 전에 이 집에 살았던 한약방 주인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증언한다. 한약방 주인은 갑작스러운 순사들의 방문에 일순 당황했지만, 그들이 가져온 고무신을 보더니 갑자기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 한약방 주인은 즉각 지서로 연행되었고, 덕수와 집주인 부자도 뒷일이 궁금하기도 하고 조사를 받을 것도[* 요즘으로 치면 참고인 조사에 해당.] 있었기 때문에 일단 동행하기로 한다. 결국 한약방 주인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윗마을 과부는 한약방을 자주 찾았는데, 가난한 살림 때문에 약값으로 낼 돈도 없는 형편이었다. 한약방 주인은 그런 과부를 대놓고 무시했고[* "그렇게 성의가 없어서 어떻게 병이 낫느냐"며 노골적으로 괄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 약재도 사느냐"는 과부의 말에도 "어디서 나물 쪼가리를 가져다 약초라고 팔아먹을 셈이냐"며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과부가 얼마 전 산삼을 캤다는 말을 듣는 순간, 태도가 변하면서 "그렇다면 그 산삼을 한번 봐야겠으니, 밤에 한약방으로 산삼을 가져오라"고 한다. 과부는 약속대로 그날 밤 산삼을 가져갔지만, 이를 본 한약방 주인은 산삼을 가로챌 심산으로 "뿌리가 많이 상한 것 같다"면서 "일단 다음 날 약을 지어줄 테니 산삼을 두고 가라"며 과부를 돌려보냈다. 과부가 "그래도 산삼인데 겨우 약 한첩 값만 쳐 주느냐"고 묻자 한약방 주인은 "당신이 그동안 가져간 약값이 있는데 그거면 되지 않았냐"고 대꾸하고,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과부는 "그렇게는 못 하겠다"면서 산삼을 도로 가져가려 했다. 그러자 한약방 주인은 돌아가려는 과부를 "침이나 한 대 맞고 가라"며 붙잡았는데, 원래 놓아야 하는 혈자리 대신 급소에 침을 놓아서 그녀를 살해하고 시체를 강에 몰래 던졌다. 그리고 과부가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미리 시체에서 벗겨 놓은 고무신을 강가에 가지런히 놓아 둔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한약방 주인은 이제야 한 시름 놓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무슨 영문인지 분명 강가에 두고 왔던 과부의 고무신이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고무신은 매일 밤마다 살아있는 것처럼 한약방 주인을 계속 따라다녔고, 나중에는 죽은 과부까지 나타나 괴롭히는 것이었다. 과부의 혼령에게 시달리던 그는 결국 [[무당]]을 찾아가 비방을 듣게 되었고, 무당의 지시대로 고무신에 부적을 붙여 댓돌 아래에 묻어 두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과부의 혼령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고무신만은 매일 아침마다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 한약방 주인은 집을 팔고 이사를 갔던 것이었다. 결국 한약방 주인은 그대로 살인죄로 구속되었고, 고무신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덕수와 집주인 부자는 과부의 시신이 버려진 강가를 찾아 고무신을 강에 띄워 보내며 그녀의 혼령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빌어 주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